나는 납땜이 좋다

 뭔가 집중이 잘 안될 때, 나는 납땜을 한다. 전자제품을 고치기도 하지만 대부분 키보드에 

관련된 것으로 공부할 때보다 더 열심히 납땜을 하는 듯 하다. 잡생각이 많은 요즘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군대에서 운전병이었는데, 작은 부대라서 정비병이 따로 없었다. 말 주변없는 나는 선임들

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정비를 공부했다. 그게 시작으로 기계치였던 내가 자동차를 고치기

시작했다. 


 전역 이 후, 프로그래밍만 하다가, 대학 4학년 때, 기계식 키보드를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다. 대학 졸업 후, 학원을 다닐 때 우연히 키보드 동호회에서 알게된 동생을 통해서

키보드를 어떻게 고치는지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인두, 테스터기를 사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장나거나 쓸 수

없던 것을 내가 고쳐서 사용할 때.. 이 취미의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오늘 아침 일찍 연구실로 가서 공부는 안하고 키보드부터 고쳤다. 터치패드 선이 찢어져서

이걸 전선으로 연결했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하지만 정말 재밌는 것은 생각한대로 고치면

그대로 움직여 준다는 것이다. 다행히 4만원짜리 터치패드를 살렸다. 일을 시작하면 납땜은

더 이상 할 수 없으리라.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