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납땜이 좋다

 뭔가 집중이 잘 안될 때, 나는 납땜을 한다. 전자제품을 고치기도 하지만 대부분 키보드에 

관련된 것으로 공부할 때보다 더 열심히 납땜을 하는 듯 하다. 잡생각이 많은 요즘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군대에서 운전병이었는데, 작은 부대라서 정비병이 따로 없었다. 말 주변없는 나는 선임들

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정비를 공부했다. 그게 시작으로 기계치였던 내가 자동차를 고치기

시작했다. 


 전역 이 후, 프로그래밍만 하다가, 대학 4학년 때, 기계식 키보드를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다. 대학 졸업 후, 학원을 다닐 때 우연히 키보드 동호회에서 알게된 동생을 통해서

키보드를 어떻게 고치는지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인두, 테스터기를 사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장나거나 쓸 수

없던 것을 내가 고쳐서 사용할 때.. 이 취미의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오늘 아침 일찍 연구실로 가서 공부는 안하고 키보드부터 고쳤다. 터치패드 선이 찢어져서

이걸 전선으로 연결했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하지만 정말 재밌는 것은 생각한대로 고치면

그대로 움직여 준다는 것이다. 다행히 4만원짜리 터치패드를 살렸다. 일을 시작하면 납땜은

더 이상 할 수 없으리라.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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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그래도 납땜할때 나오는 연기는 조심하세요

요즘 고민

2013.02.06 07:37

 친구라도 주변에 있었다면, 소주나 한잔하면서 속이야기를 꺼낼텐데.. 해외라 그것도

안되니 간만에 블로그에 글이나 적어야겠다. 내일이 석사논문 최종 마감날인데, 나는

논문을 내지 못한다. 물론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데 나만 못하는건 아니다. 다만 좀더

일찍 끝내고 싶었을 뿐.. 이로 인해 계획이 바뀌어졌다.


 올해 4월부터 회사에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한다. 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애초에 가을에 입학했으니 횟수로 1년 반정도 다녔기에 앞으로 6개월이 남았지만,

재학하며 입사하길 택했다. 연구생 6개월을 포함하여 2년동안 너무 같은 환경에서만 

지냈다. 솔직히 일하기 싫지만, 이 생활도 지겹다. 공부가 힘들고, 연구도 잘 진행이 

안되니 2년동안 뭐했나 싶다.  


 단기 졸업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일하는 시기가 결정되니 연구도 잘 안된다. 입학

할 때야 해외에서 논문 발표 한번하고 졸업하기로 목표를 잡았으나, 이젠 어떻게든

졸업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난 참 나쁜놈이다.


 계획이 이렇게 된 것은 사실 조바심 때문이었다. 연구생 입학 후, 6개월 뒤 대학원에

합격하고 10월부터 석사1년차에 들어갔다. 그리고 2개월 후부터 취업활동을 시작

했다. 가을 학기라 애매한 시기였지만, 가뜩이나 츠나미와 경제 악화로 일본 학생들도

취업이 어려워진 상태였기에 외국인으로 취업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서였다.

 이번에 안되더라도 1년 더 기회가 있으니 우선 시작했다. 다행히 원하던 회사에 

취업이 되었고, 이 때부터 마음먹은 것이 단기 졸업이었다. 봄학기 입학한 학생들과

같이 졸업한다면 6개월이나 단축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석사연구치고 너무 큰 계획을 잡았고, 잘 몰랐기에 견적도 내지 못했다. 그저 이 

정도하면 나올 것 같았다. 근데 너무 큰 오산이었다. 결과가 안나온다. 선행연구가

많지 않았기에 제대로된 연구였구나 싶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왜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결과를 내지 못한 죄책감에 교수님과 면담

도 점점 늦어갔다. 그래도 뭔가는 들고가서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

 그렇게 오늘이 왔다. 논문을 내지 못한다. 일을 시작하면 논문쓸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다 일도 제대로 못하고, 대학원도 졸업 못하는 것이 아닌가 겁난다.

 

 슬슬 여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있다. 그동안 미루고 있던 이빈후과 진료도 받고,

비가 부슬부슬 내려 학교가기 싫은 날에는 하루 종일 음악을 들으며 기숙사에 짱

박히기도 하고, 갑자기 라멘이 먹고 싶을 땐 집에서 인스턴트 라면으로 때우지 않고

사먹고 오기도 하고, 오사카 사는 후배도 만나 밥먹고, 이사짐 센터에 연락도 해놓

고, 도쿄에 집도 알아보고 있다.


 여기 생활 정말 편하다. 알바도 안한다. 생활비도 많이 걱정 안해도 되고, 학비도

국립이라 저렴하다. 하지만, 지금도 재학 중에 4월 입사와 9월 대학원 졸업 후

입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재학 중 4월 입사를 고르리라. 사회생활의 매운

맛을 단단히 보고나서야 뭔가 깨닫게 되겠지. 아무튼 지금 이 상태로 9월까지

학교에 남는다해도 뭐 대단한 거 나오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기에..


 하나를 선택했으니, 다른 선택지에 대한 미련은 깔끔히 버리자. 이번에 졸업

못하는 것에 죄책감 가지지 말자. 내가 노력 안한 것도 있지만, 외부요인도

확실히 있었다. 그래도 회사는 다니지 않는가. 회사도, 연구실에서도 오케이

했으니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잘 되겠지. 잘 된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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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제작 키보드 판매에 대해

2013.02.05 18:26

 4~5년 전부터 나는 기계식 키보드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있는 돈 탈탈 털어 사고 싶던 키보드를 사고,

키보드를 개조하며 납땜을 하고 있다. 매주 축구도 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게임도 하지만, 나에게 취미활동

이라면 키보드이다. 빈티지 키보드를 모아서 매번 기분 내킬 때마다 바꿔가며 타이핑하는 것은 프로그래밍을

하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즐거움이 되었다.


 1. 키보드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예전과 지금의 달라진 점이라면, 키보드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나야 빈티지 

키보드를 좋아하지만, 많은 키보드 매니아들이 커스텀, 즉 개인이 제작한 키보드를 구매하고 있다. 기판을

만들고 알루미늄 하우징을 제작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여러번 실패해서 투입자금이 많이 들어

가고 결국 제작해도 사람들이 사줄까 말까 모른다. 일종의 자기만족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완성된 것을 같은 스타일로 카피해보기도 하고, 무료 공개하기도 하며, 노하우를 글로 남겨가며 현재

틀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개인적으로 제작하였지만, 그냥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런 의미

로) 동호회 전체가 만들었기에 키보드로 장사하면 안된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체적인

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몇년 전에는 적어도 이렇게 대놓고 팔지는 않았던 것 같다.



 2. 영리, 비영리를 가리는 것은 우습다.

 메세지 한번 주고 받은 적 없으나 응모님은 키보드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명품

을 만들어 냈고, 사진이나 글로 그의 노력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제금액을 넘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품질을 지키겠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동호회에서 강조하는 것은 비영리, 공동 제작을 할 때,

1원 하나 이득을 취하지 말고 제작하자는 것이다. 전체의 노하우이기에 이걸로 개인이 돈 벌면 안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비영리를 이야기하지만, 판매금액보다 제작 단가가 싼 것은

사실이기에 비영리를 강조하는 것은 우습다고 생각한다. 공제자의 양심에 맡긴다는 소리도 우습지 않은가.

 공제자가 고생해서 제작하고 포장하고 그 고생을 했는데, 당연히 알바비 정도는 줘야한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도 비영리를 강조하는 것은 소수의 공제자가 제작하기에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그냥 다 공개하고 "개당 3만원씩 이익을 남기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일을 했고 만든 제품을 좋다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정당히 이익을 챙겨도 좋지 않을까? 

 가장 문제는 비영리라고 말하고 몰래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비영리와 영리는

매우 애매모호하다. 자신이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면 내역서를 모두 공개하고 1/n로 판매해야지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 



 3. 키보드 사업인데 아이콘을 쓴다. 

 한국의 대표적인 키보드 커뮤니티는 두 개다. 그마저 하나는 거기서 나온 회원들이 만든 것이지만..

둘은 사이가 안 좋다. 양쪽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양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한 사이트는 비영리라는 틀이 강하고, 분위기 상 모두 같이 놀기가 힘들다. 알던 사람들끼리 놀고

나는 그냥 콩고물 떨어지면 주워서 먹는다. 어떻게 보면 폐쇄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이트는 너무 개방되어 있다. 가끔 초딩도 오고 술취한 듯 횡설수설하는 아저씨도 와서

분위기 흐트리고 강퇴당하기도 하고 오픈되어 있다. 

 양 쪽 커뮤니티 모두 주로 활동하는 일부의 사람들에 의해 이미지가 결정되고 서로 싸움이 날 때,

양 쪽을 싸잡아서 욕한다. 사이트 마다 일종의 앞잡이가 있어 분위기를 몰아가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얄밉다. 그렇다고 대놓고 욕하면 강퇴당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회원(양 쪽 다 가입한 회원)들이 있다.

 한 쪽은 비영리, 한 쪽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에 문제되는 모시기는 긱핵에 물건을 제작 판매한다. 모두 키매냐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사람들이다. 하우징만 판매하면 모르겠다만, 아이콘이 박인 A87기판을 포함시켜 판매한다.

아이콘은 반대쪽 사이트에서 개발한 것이다. 근데 이걸로 돈을 번단다. 

 웃긴 건 이들이 따로 장사하는데 괜히 이들이 활동한 사이트가 욕을 먹게 생겼다. 



4. 장사할꺼면 전부 다 만들고, 동호회 오지마.. 제발..

 k모 키보드의 경우는 직접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하우징 개발보다 몇 배는 힘들고 돈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키보드도 사업화되지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해서 괜찮은 키보드

기판과 하우징을 만들었으니, 그만큼 돈을 벌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신이 개발하지도 않은 기판을 기준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아이콘을 개발한 분들

분명히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동호회의 자산으로 남겨뒀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서 돈을 벌고자

한다.(왜냐, a87 기판이 없었으면 지금의 하우징이 나오지 못했겠지.)

 그들이 지금까지 포스팅한 사진들.. 동호회의 고객들을 끌어내기 위해 올린 듯한 생각까지도

들게 된다. 제대로 활동하진 않지만 매일 몇 번이고 들락거리는 놀이터같은 동호회에서 이들

의 글들이 많이 불편하다. 동호회에서 활동하겠다면 적어도 티는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동호회에다 쓰려다 양쪽 모두 강퇴당할까봐 내 블로그에다가 쓴다. 이렇게라도 써놔야

덜 답답할 것 같다. 양쪽 커뮤니티마다 아쉬운 점이 많다. 언제쯤 신경 안쓰고 글을 쓰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아마 그 전에 내가 키보드질을 그만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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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색할것이 있어서 구글링하다가 방문했습니다.
    저도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잘 정리된 글로보니 반갑네요 ㅎㅎ
    공감해요 ㅎㅎ

    마치, 록음악 동호회에서 doors의 음악이 나는 왜좋은지 모르겠어 라는 의견을 내면 사장되는 분위기랄까요...ㅎㅎ

    근데 저도 좀 비겁한것이.... 키보드를 순탄하게 아직은 좀 더 해야겠어서 ㅎㅎ;;

    대세와 다른의견도 내고 키보드도 순탄하게 할순없을까요 ㅎㅎㅎ
    (말도안되는 다른의견이 아닌 의식이 있는 다른의견. 그리고 궁금한것도 눈치없이 물어보고 싶을때가 종종있죠 ㅎㅎ 예를들면, 키보드 어느정도 한 사람이라면 키보드의 가격을 형성하는 부품단가에 대한 대략의 가격이 머릿속에 잡히게 마련이죠. 이러한 경우에, 쇳덩이 키보드의 가격이 어떡해 이가격으로 책정이 되었나요? 라는 질문을 못던지겠...;;.... 그리고 '닥참' 이란 말은 참 거슬리더군요...물론 이번 버스 떠나면 다음엔 구할기회가 쉽지 않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있는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암튼...다들 돈을 많이 버셔서 아쉬운것이 없어서 그런지 안궁금한가봐요 ㅎㅎㅎ 위에 나열한 것들에 대해서 언급하면 아마 키보드 순탄치 않을꺼에요 ㅎㅎㅎ)
    사람이란것이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도 아닌데 어떡해 거의 모든 사람의 생각이 딱딱 떨어지게 동일할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문화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다른의견을 내면 기분상해하는 .... (+ 어딜감히 그런걸 물어봐) ㅎㅎ;;

    뭔가 찾다가 육공님 블로그 삼천포로 빠져서 아침부터 살짝 흥분한 댓글을 달고 가네요 ㅎㅎㅎ

    초심으로 돌아가 원래 찾으려 했던것 다시 검색하러 가야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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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ga.juhyun@gmail.com

    알프스의 왕자님이 글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이 글을 써놓고 잊고 있었는데, 답글이 달려서 놀랬습니다.ㅎㅎ
    키매냐 회원 몇 분이서 만든 키보드가 당시에는 아이콘을 달고 판매되었고,
    그게 오티디에 공개되어 키매냐가 어쩌고 저쩌고...
    이런 저런 잡생각이 많이 들어 글을 썼는데, 어쩌면 저 자신도 어떤 분께는
    이해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 이런저런 분들 많이 계시니까 합쳐지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일 것 같네요. 아무튼, 답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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