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원, 사비유학 비용에 대해서
일본 유학을 결정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물론 '돈'이다.
문부성 장학금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도전이었을 뿐,
사비라도 갈 생각이었다. 집이 넉넉하지 않은데, 학비며 집세며 생활비며
견적을 내려고 해도 낼 수가 없었기에 너무 답답했었던 기억이 있다.
금전적인 부담을 가지고 일본 대학원을 가려는 분들을 위해 내
한달 생활비와 전체적인 비용을 정리해본다.
* 나의 상황, 일본 나라현의 이공계 전문 국립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이다.
2011년 3월 말에 이 대학원에 연구생으로 들어와, 그 해 10월부터
석사과정 1년차를 시작했고 현재는 석사과정 2년차이다.
연구생
학비 : 6개월에 10만엔 정도
석사과정 입학 전, 6개월에서 1년 정도 연구생을 거치는 것을 추천한다.
담당교수에게 직접 연구계획서를 지도받을 수 있고, 연구실 학생들과
친해질 시간이 생기며, 지난 시험 제출 문제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석사과정
입학비 : 282,000엔
학비(전기 후기 총액) : 535,800엔 (국립대는 비슷)
-> 그러나 유학생은 반액!, 그래서 1년에 267,500엔
단, 학비반액 신청서를 적어 가정환경 등의 조서를 써야하는데,
일본학생들은 가계수입 등, 자세한 서류를 내야하지만, 유학생들은
A4 반 정도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쓰고, 담당 교수 사인을 받으면
거의 100퍼센트 반액을 받았다. 국립대에서 반액받기가 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비로 간다면 꼭 국립대로 가시라.
한달 생활비
기숙사비: 1만엔(관리비 포함) + 광열비(1000~3000엔, 전기+수도)
매우 저렴한 편. 학교에서도 유학생을 우대해 유학생이면 100%
기숙사 입사가능. 동경은 평균 월세 6~7만엔 정도
(워홀로 1년간 도쿄에 살아본 적 있음)
가스비 : 평균 1300엔
별로 쓰지 않아도 기본료가 1000엔 이상임. 요리할 때만 쓰는데,
많이 쓰나 적게 쓰나 거의 비슷함.
의료보험비 : 2000엔
1년간 내야할 보험료가 정해져서 우편으로 한번에 옴. 첫달은
6000엔 내고, 그 후로 2000엔씩 내야함.
핸드폰비 : 평균 6800엔
아이폰이고 여자친구를 위해 미마모리 케이따이(월 500엔)내도
이정도 가격대임. 핸드폰비 줄이려고 가장싼 일반 핸드폰을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취업활동을 하거나 이동할 때, 스마트폰이 매우
유용하므로 좀 비싸더라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좋음.
싸게 한다고 소뱅의 패킷 시호다이를 신청안했는데.. 꼭 신청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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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은 이 정도.
문제는 월세와 광열비이다. 보통 기숙사가 아니라면 여기에서 7~8만엔 정도
나갈 수도 있다. 도쿄는 정말 비싸다. 원하는 연구실이 있다면 금전적으로
지방이 더 유리하다.
여기서 빠진 생활비 중 가장 문제는 바로 식비..
식비 : 매달 1만 ~ 2만엔 정도? (외식 포함)
밖에서 먹으면 1000엔~2000엔은 그냥 날아간다.
그렇다고 다 같이 갈 때, 빠지면 계속 빠지게 되므로, 처음 몇달간은 갈 때
따라 다니길 추천한다. 이럴 때 많이 친해질 기회가 생기므로..
나는 부모님께 2~3달에 한번 반찬을 받아, 집에서 되도록 해먹으려고
하고(기숙사의 이점, 점심때 기숙사에서 밥먹고 랩에 올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샀다. 한번 갈 때마다 일주일을 먹는다고 치고
2000~3000엔 정도를 구매한 듯 하다. 전기밥솥은 필수. 쌀은 사먹고,
오차즈케, 라면 등을 이용하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허나 밥은 잘먹고
다니자..ㅠㅠ
비정기적 비용
회식비 : 연구실 회식비, 우리 연구실의 경우 보통 4000~5000엔이 든다.
회식은 최대한 참석하자.
교통비 : 기숙사에 살아서 밖에 나갈 일이 잘 없지만(?) 알다시피 일본 전철비
버스비는 매우 비싸다. 최대한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자.
2년간 생활하며 놀란 것은, 오히려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보다 돈을 더 안쓰는 듯
하다. 연구생으로 운좋게 자쏘 장학금도 받고, 석사 2년차부터 RA로 조금이나마
지원을 받아서 알바를 하지 않고도 급할 때만 부모님께 돈을 조금씩 빌려 생활할 수
있었다.
사비로 와서도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있고, 또 주말 알바로 생활비를 벌며 공부할
수 있으므로, 돈 때문에 두려워 하지말고, 꼭 가고 싶은 연구실이 있다면 도전해보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