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인 기부를 통한 예술활동이 가능할까?

 게임을 공부하면서 대학 4년간, 그 중 프로그램 공부를 시작한 2년동안 DirectX만을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Windows 기반의 컴퓨터를 이용하고,
한국 게임회사의 대부분이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기에 Windows 기반에서 3D를
구현하는 DirectX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최근 플랫폼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메이커가 망해간다. 삼성도 점유율을 
이기지 못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다. 플랫폼을 고수하다간,
살아남기 힘들게 되었다. 다시 이야기를 돌아와 Windows기반의 DirectX는 기존 점유율이 있기 때문에
간단히 무너지지 않겠지만, 앞으로의 소프트웨어의 경향은 어느 플랫폼에도 구애받지 않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기에 다른 쪽도 공부를 하고 준비해야될 것이다.

 좀 뜬금없는 말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변해가는, 가장 피해보는 것은 
누구일까? 무형의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특히 어떤 형태가 있는 것을 창작하여 판매하며 수익을
얻다가 디지털해가며 형태가 사라진 것에 대한 것이다.
 바로 예술가이다. 소설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내 주변에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몇 분이 계신다.

 1. 대학교 강사분으로 오랜 인디밴드에서 활동하셨고, 한때는 티비에 출현하셨다. 인디 레이블의 사장
    이시기도 하였지만, 작업실을 내놓으시고 밴드는 몇년 만에 4집 앨범을 내고 활동 종료 후, 해체되었다.
     현재는 음악을 내려놓으시고 대신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다. 
 2. 대학교 선배로 졸업 후, 음악활동의 경비마련을 위해 회사에 취업 후 올해들어오며 회사를 나와서 
    본격적으로 음악에만 몰두하고 있다. 돈이 없어 월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하고 있다. 
 3. 연구실 동기로 일본인이다. 인디밴드 드러머로 5년정도 활동중이다. 금토일은 밴드활동을 한다.
    실질적으로 받는 수익은 없다고 한다. 작지만 생긴 수익은 모아서 앨범 레코딩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원래 춥고 배고픈 직업이라지만, 돈이 없는데 어떻게 창작활동을 하는가.. 창작활동을 포기하게되면,
다양한 문화로 발전되어질 수 있을까? 대량생산에서 다양한 종류로 소량생산되는 가구, 옷과 같은 제품처럼
문화도 다양하게 발전되어야만 하고, 그래야만 한다.

 위에 있는 3번째 동기의 경우, 둘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뮤지션으로만 가는 것이 어렵기에 대학원에 왔다고
이야기했다. 도쿄 등에서 인디 페스티벌이 있는 경우에는 자신들이 출연자이면서 오히려 경비등을 자부담하고
업체측에 받는 것도 없다고 했다. 4곡이 들어있는 시디를 500엔에 파는 것과 오사카 난바에서의 정기적인
라이브 공연을 통해 받는 일부의 수익금이 전부이다. 대학원 졸업 후, 회사를 들어가서 계속적인 밴드활동을
하고자 하고, 다른 멤버들도 모두 취업한 상태라고 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재야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돈을 받으며 이어나갈 수 있을까, 정부가 이런 사람들을
찾아 지원금을 준다는 것은 어렵고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창작품을 판매로 수익을 얻어 살아가는 게 맞지만,
그들이 가진 돈으로 판매까지의 소요비용들을 감당하기 어렵고, 그들이 들인 노력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익금을
가질 것이다.

 그럼 답은 구매자에게 받는 것 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를 기부하는 형태가 이상적일 것이다.

readyfor.jp
www.indiegogo.com
 
 위의 두 개의 사이트는 마치 소셜커머스와 같은 느낌이다. 그들은 영상으로 자신들의 창작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readyfor의 경우, 목표금액까지 돈이 모아지면, 예정된 일정대로 
행사가 진행된다. 팬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예술가를 위해 돈을 모으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을 받는 것이다. 인디 밴드와 같은 공연을 통해
수익금을 얻는 형태에 적당할 것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 활성화되고 있지는 못하다는 점이 아쉽니다.

indiegogo의 경우 좀 더 큰 형태로, 공연 뿐만 아니라, 사진, 웹 등을 다양한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이 사이트의 경우에는 순수한 기부의 형태로, 만약 이러한 사이트가 활성화된다면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 TED를 보다가 Onyx Ashanti의 This is beatjazz란 매우 인상적인 공연을 보았고 그가 쓴 댓글에
indigogo사이트가 있었다. 

 



 기부가 모든 해결책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며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는 아닐까?